취미를 글감으로 전환하는 시선
우리의 취미 활동이 단순한 ‘시간 때우기’나 ‘즐거움 찾기’에 그치지 않고, 글쓰기의 소재로 확장될 때 비로소 ‘취미 + 글쓰기’라는 교차점이 생깁니다. 이 첫 번째 소제목에서는 내가 즐기는 취미—사진, 그림, 요리 등의 활동—을 어떻게 ‘글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 시선이 글쓰기의 문을 여는 방법을 탐구해봅니다.
예컨대,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가면서 마주치는 풍경, 노을, 사람들의 표정, 사소한 일상 풍경이 ‘사진으로 남기는 장면’으로 인식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시선이 한 단계 바뀝니다. “이 장면을 왜 찍었지?”, “이 순간에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나?”, “이 사진이 내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주고 있지?”라는 질문이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이 질문이 곧 글쓰기로 이어지는 단서입니다. 실제로 한 사진 블로거는 “사진뿐 아니라 내 생각을 글로 적으면서 내가 찍는 사진이 어떤 흐름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취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캔버스 앞에 앉아 색을 칠하고 형태를 잡는 순간은 ‘만드는 일’이지만, 이후에는 “왜 이 색을 선택했지?”, “이 선과 면이 내 마음속 어디에서 왔을까?”, “내 그림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같은 내면의 묻기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림은 단순한 시각물 이상이 되고,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의 시작점이 됩니다. 참고로 “미술과 문학의 교차점”이라는 주제에서도, 그림과 글이 서로의 언어로서 창작자와 독자 간의 감각을 증폭시킨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요리 또한 글쓰기와 만나기 적절한 취미입니다. 냄비 속에서 재료가 볶아지고 향이 올라오는 순간, 손으로 반죽을 하고 접시에 담는 과정에서 ‘행위’가 풍성한 이야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재료를 왜 골랐지?”, “이 맛을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나?”, “먹는 이의 반응이 내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등을 글로 적어보면 단순한 조리 행위를 넘어 나의 이야기, 나의 취향, 나의 탐구가 됩니다. 또한 글쓰기 가이드에서도 시각적·체험적 취미를 글로 담을 때, 이미지나 동영상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심리·감정·내러티브’가 글을 통해 보완될 수 있다고 제안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첫 번째 단계는 ‘취미를 글감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입니다. 우리 일상에 늘 존재하던 취미가 글쓰기 앞에서는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이 자리잡을 때, 취미 활동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창작의 밑거름이 되고, 글을 통해 나만의 목소리를 담는 공간이 됩니다.
취미-글쓰기 융합 방식과 실제 적용
시선이 전환되었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취미 활동과 글쓰기’가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번째 소제목에서는 사진, 그림, 요리 각각을 예로 들어 어떤 방식으로 글쓰기와 융합할 수 있는지, 실제 적용 가능한 방법을 중심으로 서술해보겠습니다.
사진 + 글쓰기
사진을 찍은 후에는 단순히 사진 파일을 저장하거나 SNS에 올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포토 에세이’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사진 아래에 “이 사진을 찍을 당시 나는 이런 기분이었다”, “빛이 이렇게 떨어졌기에 이렇게 찍어봤다”, “이 장면을 통해 내가 느낀 건 …” 등의 내러티브를 붙이는 것입니다. 사진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 팁에서도 “기술적 설명(카메라 세팅 등)만으로 테크니컬하게 쓰기보다는 감정과 이야기로 풀었을 때 반응이 좋다”라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촬영 후 메모하기: 사진을 찍고 난 뒤 5분간 “왜 이 장면이 나를 멈추게 했나?”, “이 사진이 말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를 기록.
사진 묶음 만들기: 비슷한 감정이나 색채, 장소가 있는 사진 3~5장을 한 묶음으로 선정하고, 그 사진들을 중심으로 ‘작은 이야기’ 작성.
글과 사진 배치: 블로그 글에서 사진을 중간중간 넣고, 사진이 등장하기 전/후의 글로 흐름을 만들어 넣기.
반성 및 다음 시도: “이번에는 이 장면을 이렇게 찍어볼까?”, “다음엔 어떤 상황을 기록해볼까?” 등의 짧은 메모 추가.
이런 방식으로 사진과 글은 상호작용하며, 나의 시선과 취미가 글쓰기 콘텐츠로 전환됩니다.
그림(드로잉·페인팅) + 글쓰기
그림이나 드로잉을 취미로 갖고 있다면, 매 작업 후 혹은 일정 주기마다 ‘작업노트’ 혹은 ‘아트 저널’을 글로 남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컨대 “이번 그림에서 내가 중점을 둔 것은 색의 온도였다”, “이 선을 그을 때 내 마음 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처럼 쓰는 것입니다. 미술과 문학의 교차점 연구에서도 그림과 글쓰기를 함께 병행하면 창작자가 자신의 감각을 확장한다고 합니다.
적용을 위한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업 전 컨셉 기록: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 “이번엔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내 감정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메모.
작업 중 스케치 또는 사진 저장: 중간 과정이나 스케치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글로 ‘생각 변화’를 기록.
완성 후 글쓰기: “이 그림이 완성됐을 때 내 기분은 이랬다”, “이 그림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등 이야기화.
블로그에 게시: 그림 이미지 + 글 본문 형태로 제작. 필요하면 ‘작업 팁’, ‘사용 재료’, ‘시도했던 것과 다른 점’ 등도 첨부하면 콘텐츠가 풍성해집니다.
요리 + 글쓰기
요리를 취미로 하는 분들에게도 글쓰기는 매우 친숙한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요리 과정은 재료 선택, 손질, 조리, 플레이팅, 맛 보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각각을 글로 풀어내면 ‘맛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레시피에는 이 재료를 썼다—그 이유는 …”, “소금의 양을 줄였더니 이런 변화가 있었다”, “먹던 이가 이렇게 말했다” 등은 모두 글감이 됩니다. 실제로 요리를 주제로 한 블로그가 많은 독자를 모은 이유는 단지 레시피 뿐만 아니라 ‘취미로서의 요리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적용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시피 선택 또는 즉흥 조리: “오늘은 냉장고에 있는 것만으로 무엇을 만들어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
조리 과정 기록: 재료를 준비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기억, 냄새, 식재료의 색과 질감 등을 메모.
완성 후 반성 및 공유: “이 맛이 내게 준 의미는 …”, “다음엔 이 재료를 빼고 이런 걸 넣어볼 거다” 등 나만의 생각 연결.
블로그 게시 구성: 요리 사진 또는 단계별 사진 + 글 본문으로 구성. 필요시 팁, 변형 가능한 방법, 실패 사례 등도 포함하면 좋습니다.
이처럼 취미 활동과 글쓰기는 단순히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입니다. 취미가 글로 확장되고, 글쓰기가 취미를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 두 번째 소제목은 독자에게 실제 적용 가능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합니다.
글과 취미의 융합으로 나만의 콘텐츠 브랜드 만들기
취미⋅글쓰기 융합의 마지막 단계는 ‘나만의 콘텐츠 브랜드’로 확장하는 일입니다. 이 세 번째 소제목에서는 내가 즐기는 취미와 글쓰기의 조합을 어떻게 블로그 콘텐츠 혹은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마인드셋과 전략을 다룹니다.
먼저, 브랜드로서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핵심은 일관성과 개성입니다. 취미 활동으로 사진을 찍거나 요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일관된 주제, 톤, 스타일을 유지하면 독자는 “아, 이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예컨대 ‘은퇴 후 일상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그에 대한 글을 쓰는 블로그’라면, 사진 색감이나 글쓰기 스타일, 주제 키워드(‘느림’, ‘기억’, ‘기쁨’ 등)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취미 + 글쓰기가 ‘나의 브랜드표현’으로 자리잡습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 형식으로 확장하는 것도 브랜드화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블로그 글과 사진만 올리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영상으로 캡처해보거나, 인스타그램용 짧은 글과 이미지로 변형해보거나, 요리라면 레시피 카드, 공개 워크숍,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확장은 “취미 + 글쓰기”의 영역을 넓히면서도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키워줍니다. 글쓰기와 취미가 서로 교차할 때, 콘텐츠는 단편적인 기록을 넘어서 ‘스토리’를 갖게 됩니다. 연구에서도 시각 자료와 글이 결합될 때 독자의 몰입과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제안되어 있습니다.
브랜딩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야 할 마인드셋은 다음과 같습니다:
꾸준함 > 완벽함: 처음부터 완벽한 사진, 완벽한 글을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실패와 변화 허용하기: 어떤 취미 활동이나 글쓰기가 첫 시도에서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콘텐츠가 되고 ‘성장 이야기’가 됩니다.
독자와의 교감 형성하기: 댓글, 구독자 피드백, SNS 공유 등을 통해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와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브랜드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자신만의 시선 유지하기: 많은 블로거나 콘텐츠 제작자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나만의 시선,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톤을 갖는 것이 브랜드 차별화의 출발입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브랜드로 변모하는 과정에서는 작업의 기록과 재해석이 중요합니다. 앞서 취미와 글쓰기를 융합할 때 작업 흐름을 기록하듯이, 이 브랜드 여정도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예컨대 “첫 사진-글 포스트에서 반응이 이랬다”, “요리-글 시리즈 10개를 올렸다”, “독자로부터 이런 댓글을 받았다” 같은 데이터와 경험이 당신의 브랜드 역사로 남습니다. 이런 기록은 나중에 후기 글이나 브랜드 스토리로 재활용될 수 있고, 새로운 독자나 협업 기회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취미와 글쓰기의 교차점에서 당신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단지 ‘하나의 글’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체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이 브랜드는 누구보다 당신이 즐기는 취미, 당신이 써 내려가는 글, 당신이 보여주고 싶은 세계로 구성됩니다. 은퇴 이후의 새로운 창작 여정에서 이 교차점은 당신만의 길을 개척하게 해줄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