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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바꾸는 금융 인프라

by yjjuuuuu 2025. 10. 3.

블록체인 기술이 바꾸는 금융 인프라

결제·청산 구조의 재설계: 실시간 정산과 중개 축소


전통 금융 인프라에서는 결제(payment), 청산(clearing), 결제 정산(settlement) 시스템이 복잡한 중간 단계를 거치며 시간 지연과 비용, 리스크가 수반돼. 예를 들어 은행 간 지급 결제나 국제 송금은 여러 중계 기관을 거치고 자금 이동 및 확인 절차가 필요해서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릴 수 있고 수수료가 붙지.
블록체인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여지를 갖고 있어.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시스템에서는 거래가 발생하는 순간 거의 실시간으로 노드 간 동기화되고, 합의 과정을 거쳐 블록에 포함되면 정산이 이루어져. 즉 “트랜잭션 실행과 동시에 결제 확정”에 가까운 구조가 가능해. 이런 즉시성은 자금 흐름 효율을 높이고 유동성 부담을 줄이지.
이 뿐만 아니라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도입하면 조건 기반 자동 정산이 가능해. 예컨대 특정 조건(예: 일정 시점, 외부 데이터 입력 등)이 만족되면 자동으로 송금, 지급, 청산이 실행되는 형태야. 이 덕에 중개자 역할을 하는 기관들을 줄일 수 있고, 중개 수수료나 절차적 복잡성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실제로 금융 기관들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실험을 진행 중이야. 스위스 은행 UBS는 블록체인 기반 지급 시스템인 UBS Digital Cash 시범 사업을 시행했고, 다국적 기업과 은행 간 다양한 통화를 교환하는 결제·유동성 관리를 자동화하는 구조를 시험했지.

또한 국제은행 간 결제 메시지 서비스망인 SWIFT도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라, 전통 금융 인프라가 블록체인 요소를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이렇게 되면 금융 시스템 내 자금 흐름은 훨씬 더 속도감 있고 투명하게 바뀔 수 있어. 다만, 대량 트랜잭션 처리, 네트워크 안정성, 규제 연결성 등 현실적 과제도 만만치 않지.


증권·자산 토큰화와 새로운 시장 구조 창출


금융 인프라 관점에서 보면, 블록체인이 가장 혁신적으로 바꿀 잠재성 있는 영역 중 하나가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야. 자산 토큰화란 현실 세계의 자산(부동산, 채권, 주식, 금, 예술품 등)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쪼개서 블록체인 상에 올려 유동성과 유통성을 높이는 개념이지.
토큰화가 금융 인프라에 주는 변화는 여러 측면이 있어:
유동성 증가 및 소액 투자 가능성
원래 고액 자산만 거래 가능하던 부동산이나 미술품도 토큰 단위로 나누면 소액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고, 유동성이 낮던 자산이 시장에서 더 쉽게 사고 팔릴 수 있게 돼.
자동화된 거래와 결제 연계
토큰화된 자산은 스마트 계약과 연동해 거래와 함께 결제를 처리할 수 있어. 예컨대 자산을 사고파는 동시에 가격 정산, 권리 이전 등이 자동으로 일어나는 구조가 가능하지.
중개 구조 축소 및 시장 접근성 확대
현재의 증권 시장에서는 증권사, 청산소, 예탁기관, 중앙증권예탁(CSD), 중앙청산기관(CCP)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방식에서는 일부 중개 역할을 단순화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새로운 시장 구조의 가능성
전통 시장에서는 유동성 풀(pool), 파생상품, 레버리지 구조, 담보 대출, 조각화된 자산 거래 등이 복잡한 제도 속에서 움직이지만,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에서는 이 모든 것이 동일한 레이어 위에서 연동되는 생태계로 발전 가능해. 예컨대 DeFi(탈중앙 금융) 쪽에서 다양한 프로토콜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 작용하는 구조처럼, 전통 금융 인프라도 모듈화되고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띄는 쪽으로 진화할 수 있지.
이미 여러 기관이 이 방향을 시험하고 있어. 예를 들어 Canton Network는 다수 금융기관과 기술 회사들이 참여해서 국채, 채권, 금 같은 자산을 토큰화하는 파일럿을 진행하고 있고, 여러 기관이 블록체인 간 동기화된 거래와 자산 이전을 실험하고 있어.
또한 금융 인프라 기업과 은행들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시스템과 연계하면서 토큰화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돼.
이런 변화는 금융 시장 구조 자체를 흔들 가능성이 있어 — ‘자산’이란 개념, 유통 방식, 거래소 방식, 중개자 역할 등이 재정립될 여력이 있는 거지. 다만, 법적 소유권, 규제 체계, 투자자 보호, 감사 투명성 문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규제 연결성, 보안, 확장성: 현실적 장애물과 과제


블록체인이 금융 인프라를 바꾸는 건 매력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블록체인이 금융 시스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려면 기술, 정책, 운영 면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해.
규제 및 법제도 연결성
금융 인프라는 엄격한 규제 체계 아래 있고, 자금세탁 방지(AML), 고객확인(KYC), 소비자 보호, 증권법, 세법 등 복잡한 법률이 얽혀 있어.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가 금융 시스템에 들어올 때는 이 규제를 준수해야 하고, 때론 중앙 기관과 상호 운용 가능해야 하지.
예를 들어, 토큰화된 증권이 실제 법률적 권리(소유권, 의결권 등)를 갖기 위해선 기존 법률과의 정합성이 보장돼야 하고, 블록체인 상의 기록이 법정 증거력이 있어야 할 수도 있어.
규제 변화가 빠르게 오기 때문에,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위험을 많이 감수해야 해. 블록체인 인프라가 제도권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법률과의 정합성 확보, 규제 기관의 수용, 표준화가 중요해.
보안, 프라이버시, 사용자 보호
블록체인은 분산성과 공개성을 강점으로 삼지만, 그 때문에 보안, 프라이버시 보호, 사용자 익명성 유지 등이 큰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어.
스마트 계약 오류 및 해킹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에서는 스마트 계약 코드 오류, 버그, 악의적 공격 등이 직결된 피해를 줄 수 있어. 한번 배포된 계약을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 설계와 감사(audit)가 매우 중요해.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
금융 거래에는 민감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고, 거래 당사자나 금액 등이 공개되는 구조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어. 따라서 권한 기반 접근 제어(permissioned blockchain), 영지식증명(zk‑proofs) 같은 기술, 혹은 프라이버시 보호 계층을 덧붙는 방식이 쓰일 수 있어.
네트워크 공격 및 연산력 집중 위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 (예: 51% 공격, DDoS 공격 등)이나 연산력 집중 위험이 금융 인프라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어. 특히 규모가 큰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환경에서는 안정성과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확장성, 성능, 상호운용성
금융 인프라는 초당 수많은 거래, 대규모 데이터 처리 요청이 들어오고, 지연(latency)은 허용 범위를 초과하면 안 돼. 블록체인이 기존 인프라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선 다음 같은 요소들이 중요해:
확장성 (Scalability)
처리량(TPS), 블록 생성 속도, 네트워크 전파 지연 등을 개선해야 해. 레이어 2 솔루션, 샤딩(sharding), 병렬 처리 구조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
상호운용성 (Interoperability)
기존 금융 시스템(DB, 중앙서버, 기관 간 연계 시스템)과 블록체인 인프라가 원활히 통신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해. 여러 블록체인 간, 혹은 블록체인 ↔ 비블록체인 시스템 간의 호환성이 중요하지.
가용성 및 안정성
장애 발생 시 빠른 복구, 네트워크 분할(partition) 시 해결, 백업/트리거 구조 등 운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해.